지자체들, 이웃돕기 성금 ‘강제 할당’ 논란

입력 2009.12.24 (07:03)

수정 2009.12.24 (09:40)

<앵커 멘트>

연말·연시를 맞아 전국의 지자체들이 대대적으로 이웃돕기 성금 모금을 시작한 가운데, 목표액을 할당하는 관행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선 주민센터에 모금 목표가 사실상 강제 할당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습니다.

함영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북 청주시의 한 주민자치센터입니다.

청주시로부터 할당받은 올해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목표액은 3,3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5%가량 늘었습니다.

1 가구에 2,500 원 꼴로 성금 모금 액이 강제 할당돼, 통장들은 60만 원 가량의 목표치를 채워야 합니다.

<녹취>주민센터 관계자 : "이렇게 하다 보면 할당량을 못 채우니까 통장님한테 가능하면 채워 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거죠."

이 때문에 통장들은 동네 노인정까지 돌며 성금 모금에 나서고 있고, 일부는 사비로 채워 넣고 있습니다.

<녹취>주민센터 관계자 : "시에서 보조받은 것 가지고 노인정 연료비 하고,어르신들 오실 때, 식사할 때 돈 쓰고 하는데, 그 돈을 달라고 하는 거죠."

청주시는,그러나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측에서 일방적으로 모금액을 결정하기 때문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청주시청 관계자 : "상의는 안합니다. 공동 모금회 측에서 결정을 해서 각 시.군에 협조를 구하는 상황이에요."

충북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의 올해 불우이웃 돕기 성금 목표 액은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37억 원.

목표치가 일방적으로 할당되면서, 따뜻한 정을 나눈다는 성금 모금의 의미마저 퇴색시킨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함영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