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 트랜지스터 세계 최초 성공

입력 2009.12.24 (13:04)

<앵커멘트>

국내 과학자가 실리콘 대신 분자를 이용한 트랜지스터 개발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크기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반도체, 실리콘 트랜지스터는 두개의 전극과 하나의 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두 개의 전극 사이를 잇는 반도체가 바로 실리콘으로 수억개가 한꺼번에 모여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에 의해 새로 개발된 트랜지스터는 전극 사이에 분자 하나만 넣어 전류가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6각형고리처럼 생긴 분자를 전극 사이에 넣은 뒤 전류의 흐름과 양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송현욱(광주과학기술원 박사과정) : "전극이 가지는 에너지 준위와 분자가 가지는 고유 에너지 준위와의 차이를 조절하게 되면 전류 소자를 통해 흐르는 전류의 양을 조절할 수 있는데 이렇게 조절하면 전통적인 트랜지스터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분자 하나만 연결했을 때 전류가 자유자재로 흐르지못한다는 기존 개념을 뒤엎은 것입니다.

전류의 이동 과정에서 생기는 분자 진동이 다양한 이동 통로를 만들어냄으로써 실리콘을 대체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습니다.

세계 최초로 분자 트랜지스터의 실용가능성을 보여준 결과입니다.

<인터뷰>이탁희(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교수) : "기존의 실리콘 기반 트랜지스터보다 약 천분의 1로 작아지기때문에 트랜지스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온갖 종류의 전자제품 또한 소형화될 수 있고 고집적화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지에 오늘 실렸습니다.

KBS뉴스 이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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