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추위가 정말 매서운데요.
따뜻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최근 우리나라의 추위는 참기 힘들 정도입니다.
외국인들의 겨울 나기,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고국인 태국을 떠나 한국에 온 싸이언 씨는 새벽부터 공사 현장에서 일합니다.
여러 겹 껴입은 옷도 요즘 같은 추위에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싸이언: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개요."
그나마 고향 가족 생각에 얼었던 몸과 마음이 잠시 녹는 듯 합니다.
<인터뷰> 싸이언: "80만 원 저금해서 태국 보내고 30만 원 제가 써요."
버지니아 씨는 내전을 피해 고향 콩고를 떠나왔습니다.
한국에 온 지 10년째, 해마다 겪는 겨울은 도리어 모국의 따뜻함을 떠오르게 합니다.
<인터뷰> 버지니아: "여기 겨울은 너무 추워서 고향 생각이 많이 나요. 콩고는 아주 따뜻하니까요."
외국인 주민센터에서 상담일을 하는 베트남인 옌 탄씨는 난롯가에 앉아서도 두꺼운 옷에다 담요까지 덮었습니다.
그러나 옌 탄씨에게는 한국의 추운 겨울이 꼭 고생스럽지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옌 탄: "(친구들이) 다 신기하대요. 제가 밖에서 눈 사진 찍은 것 보내면 너무 신기하다고 자기도 한국 오고 싶다고 그래요."
따뜻한 나라에서 온 이들은 고향을 그리워하면서도 한국의 겨울 추위에 차츰 적응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