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푸게하는 세상’…2등을 위하여

입력 2010.01.16 (21:50)

수정 2010.01.16 (22:10)

<앵커 멘트>

요즘 우리 사회의 1등 지상주의를 풍자한 개그맨의 유행어가 회자되고 있는데요, 이 시간에 잠깐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고민 같이 해보시죠.

한상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에휴 일등만 기억되는 드러운..."

최근 한 개그프로그램에서는 일등만 기억되고 각광받는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와 푸념이 사회적인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인터뷰> 박성광(개그맨): "저도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반향이 클 줄 몰랐거든요 우리는 은메달을 받고도 눈물을 흘리잖아요 은메달도 대단한 건데..."

<녹취> "세계 제일의..."

<녹취> "사상 첫 ..."

<녹취> "....은 이번이 처음"

하루에도 몇 번씩 접하게 되는 1위에 대한 예찬입니다.

2위나 3위 꼴찌는 더 이상 뉴스도 아니고 관심의 대상도 아닙니다.

1위가 아닌 2위 나 3위는?

<인터뷰> 시민: "기분 꾸리 꾸리 하죠"

<인터뷰> 시민: "2위는 어쩐지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아요..."

1등만 알아 주는 스포츠에서 비인기 종목은 국제 대회 때 선수들의 실력보다 국내에서의 푸대접과 설움을 극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김종은(여자하키 국가대표): "국내에서는 환호를 못받다가 외국 큰 대회를 나가면 외국선수들의 응원에 풀이 죽어서 못하는 경우도 많고..."

일등만 대접받는 사회는 성장 제일 주의 문화의 뒤틀린 결과물로 문화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는 진단입니다.

<인터뷰> 신영철( 강북 삼성병원 정신과의사): "1등을 뺀 나머지 사람들이 힘을 합쳐 다같이 잘 사는 사회로....."

진정 중요한것은 순위가 아니라 열정을 지닌 도전입니다.

경쟁에만 매몰되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부터 버려야 행복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인터뷰> 이해인(수녀 시인): "모든 욕심을 자기쪽으로 향하게 하고 이러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통 없고 이러다 보면 점점 희망과 행복 긍정적인 기쁨은 멀어지는 것이 아닌가..."

KBS 뉴스 한상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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