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약탈자에 발포…1명 사망

입력 2010.01.18 (07:14)

<앵커 멘트>

강진이 아이티를 덮친지 엿새째. 각국의 구조팀이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현지는 혼돈 그 자쳅니다.

극심한 물과 음식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약탈이 자행되고 있고, 경찰이 약탈자에 발포하기도 했습니다.

아이티 수도,포르토 프랭스 현지에서 이충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허가 된 성당 옆에서 찬송가와 기도가 울려퍼집니다.

예배당은 온데간데 없지만 사고 뒤 첫 주일을 맞은 신도들은 노천에서 미사를 올렸습니다.

수백여 명이 모여 잃어버린 가족과 이웃을 애도합니다.

<인터뷰> 데브라(아이티 주민)

보급품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다리다 못한 이재민들은 문을 밀고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남은 것은 빈 상자들 뿐. 성난 군중들이 빈 상자를 마구 던집니다.

<인터뷰> 윌슨 : “식량을 얻지 못해 화난 사람들이 벽을 부섰습니다. 이곳은 완전히 혼란상태입니다”

시내 가장 중심부에 있는 광장입니다. 집을 잃고 먹을 것이 없는 이들이 모여들면서 거대한 노숙촌이 형성됐습니다.

약탈행위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면서 구호물자를 나눠주던 구호요원 2명이 총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결국 밤사이 포르토프랭스 도심지역에서 수백여 명이 한 상점을 약탈하자 이들을 향해 발포해, 30대 남성이 머리에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경찰은 충돌이 계속됨에 따라 이 지역에 소총 등으로 무장한 경찰력을 증강배치했습니다.

사상 유례 없는 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도시.

전 세계의 구호물품이 속속 도착하고 있지만 현지인들의 절망과 고통을 완전히 덜기까지는 아직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티 포르토 프랭스에서 KBS 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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