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후천적인 난청 장애인에게 소리를 되찾아주는 후원자 모임이 있습니다.
제대로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하던 사람들이 이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조미령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바로 옆에서도 큰 소리로 불러야 쳐다봤던 7살 김민서 양.
꿀, 물, 줄 이제는 크게 얘기하지 않아도 말귀를 다 알아듣습니다.
3년 전 인공 달팽이관 수술을 받고 꾸준히 재활치료를 하면서 민서는 쾌활한 딸이 됐습니다.
<인터뷰>김기화(민서 아버지) : "가족끼리 오순도슨 얘기할 수 있다는 거, 말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는 게 너무 행복합니다."
스무 살 때부터 보청기 신세를 졌던 55살 성낙경 씨도 5년 전 난청 수술을 받고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예전엔 취직 엄두를 내기 어려웠지만 이제 어엿한 3년차 직장인입니다.
<인터뷰> 성낙경(창원시 신월동) : "아들도 아버지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마음이 불편했는데 이제 취직도 하고 열심히 일한다고."
이렇게 후천적으로 난청 장애를 앓던 사람들이 소리를 되찾게 된 데는 후원자들의 숨은 공이 있었습니다.
경남지역 기업인과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희망의 소리찾기 운동본부.
이들은 지난 2005년부터 난청 장애인 20명에게 수술비와 재활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재현(희망의 소리찾기 운동본부 회장) : "참여한 사람이 행복하더라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기업인들이 릴레이로 이어가면서."
도움을 주고받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인 자리, 따뜻한 희망이 넘쳐납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