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할머니, 행상으로 모은 15억 대학에 기탁

입력 2010.02.04 (07:47)

수정 2010.02.04 (10:19)

<앵커 멘트>



행상으로 모은 전 재산을 대학에 기탁한 90대 할머니의 선행이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할머니는 자신의 재산이 학생들의 취업교육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양민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상가건물 2층 단칸방에서 홀로 살고 있는 92살 길분예 할머니.



평생 모은 전재산을 한밭대학교에 발전기금으로 맡겼습니다.



초등학교도 못 다닌 것이 한이 돼 돈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섭니다.



<인터뷰>길분예(92살) : "공부 잘하는 애들. 없는데 너무 없어서 학교 못가는 애들..."



길 할머니가 기탁한 재산은 현금과 부동산을 포함해 모두 15억 2천만 원.



젊은 시절부터 행상으로 어렵게 모은 재산입니다.



<인터뷰>길분예(92살) : "채소 장사하다가, 또 옷감 장사하다가. 나중에 또 땅을 조금 사고."



한밭대는 길 할머니의 법명을 딴 ’선명화 장학재단’을 설립해 할머니의 뜻을 기리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설동호(한밭대 총장) : "그분 뜻이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일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 프로그램을 마련해서 충실하게 사용하겠습니다."



지금도 폐지를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길 할머니는 전 재산을 사회에 돌려 준것에 큰 만족감을 느낍니다.



<인터뷰>길분예(92살) : "죽을 때는 단돈 천 원 못 가져가요. 죽을 때 다 놓고 가는데 왜 아까워요.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KBS 뉴스 양민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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