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군인이 돈을 받고 K2 소총을 민간에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군대 총기 관리가 너무도 허술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영상 모의사격 장비업체를 압수수색합니다.
이 업체는 육군 주최 행사에 실제 군용 총기를 전시하려고 지난해 8월 현역 중령이던 송모 씨에게 부탁해 K2 소총 5자루를 받았습니다.
핵심 부품을 없애 사격을 할 수 없는 행사용 총이었지만, 빌려주려면 육군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승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녹취>송모 씨(예비역 중령) : "확인해보세요, 군부대에. 저는 불법반출이나 무단반출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육군 주최 행사는 신종플루 우려로 결국 취소됐지만, 총기는 회수되지 않은채 지난해 11월까지 넉달 가까이 민간업체에 보관돼 있었습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 "예전에 계시던 분들이 다 그만 두셔서,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 내용에 대해 아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요."
송 씨는 총기를 빌려준 대가로 3천3백만 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천환(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지능적인 수법을 이용했는데요 본인 아들을 영상사격업체 직원으로 채용한 듯이 꾸며서 매달 월급을 250만 원씩 받았고요."
경찰은 송 씨와 함께 업체 전 대표 김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이 업체가 개발중인 모의 격발장치를 만들어주고 천5백만 원을 받은 혐의로, 현역 육군상사 김모 씨를 군 수사기관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