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美 110년 만의 폭설

입력 2010.02.11 (23:28)

<앵커 멘트>
미국엔 훨씬 많은 눈이 왔습니다. 지난 주말부터 따지면 140 센티미터, 110년 만의 폭설에 워싱턴엔 인적이 끊겼습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질문>
연방정부가 또 문을 닫았다고요?

<답변>
벌써 나흘째인데요.

연방정부는 물론 학교와 박물관, 그리고 일반 기업과 상업들까지 사실상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한마디로 워싱턴이 눈 속에 푹 파묻힌 모습인데요,

제설 차량외에 인적까지 뚝 끊기면서 말 그대로 유령도시로 변했습니다.

제설작업을 위해 주민들에겐 외출 자제령이 내려져있고, 4륜 구동 외에 일반 승용차들의 운행도 전면 금지된 상탭니다.

지금은 눈이 그쳤지만 워싱턴을 비롯해 미 동부권 전체가 온종일 강력한 눈보라에 휩싸였는데요.

심할 때는 시속 100킬로미터의 거센 바람이 동반되면서, 시야가 짧아져 백악관과 의사당 건물조차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눈이 그치면서 제설작업이 본격화되고있지만,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기온까지 뚝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제설 예산이 이미 바닥을 드러냈고, 제설에 필요한 염화칼슘마저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고있습니다.

<질문>
화면을 보니까, 워싱턴이 꼭 남극의 눈벌판같은데요, 결국 적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요?

<답변>
눈치울 공간이 없어 제설이 어렵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엄청난 눈이 요 며칠새 집중됐는데요.

워싱턴의 올 겨울 적설량이 140센티미터를 넘어서면서 111년전, 그러니까 1899년의 최고 적설기록을 경신했다 이런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워싱턴 외에 볼티모어는 183센티미터, 필라델피아는 178센티미터를 기록했는데요, 이 역시 역대 기록을 갈아치운 것입니다.

추가 폭설로 주요 공항이 잠정 폐쇄되면서 인천-워싱턴간 대한항공 등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이 사실상 중단됐는데요, 오늘 재개 여부도 불투명한 상탭니다.

버스 등 대중교통은, 물론 운행이 전면 중단돼있고, 지하철과, 동부권을 오가는 열차 역시 지상구간 운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일주일 가까이 집에 갇힌 주민들은 정전사태에 우편배달, 쓰레기 수거까지 끊겨 더욱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있습니다.

<질문>
미국의 심장부가 정말 말이 아닌데, 언제쯤이나 정상화될까요?

<답변>
당초 이번주 후반이면 정상화될 것이다, 이런 관측들이 많았는데, 추가 폭설로 지금은 시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연방정부는 오늘까지, 학교들은 이번 주말까지 휴무를 발표한 상태인데요.

제설작업이 만만치 않아 언제 다시 문을 열지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여기에 다음주초 또다시 폭설이 내린다는 예보까지 나와서 미국 정부를 더욱 긴장시키고있는데요,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회나 주정부에서는 연방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이 쏟아지고있습니다.

미국 정부 역시 폭설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KBS뉴스 정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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