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토바이 한 대에 온가족이 매달려, 수천리를 간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하죠. 지금 중국에선 이렇게 고향 찾는 사람이 10만명을 넘었습니다.
베이징 강석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요즘 중국의 주요 도로에는 이처럼 오토바이 부대가 곳곳에서 나타납니다.
농촌 지역에서 도시로 올라온 근로자들, 이른바 농민공들의 귀성 행렬입니다.
<녹취> "바람때문에 먼지투성이가 됐습니다. 유랑자같아요"
금보다 귀하다는 귀성 차표 구할 형편이 못되자 평소 일할 때 쓰던 낡은 오토바이에 온 가족을 태운 겁니다.
부부와 어린 자녀, 설 선물까지 가득 채운 오토바이, 위태 위태 고생 길이 짧아야 수백킬로, 길면 천 킬로 이상 이어집니다.
<녹취> "(아이가 떨어질까 걱정 안돼요?) 걱정되죠. 그래서 애를 꽉 묶었어요."
캄캄한 밤길도 쉬지 않고 달리고 달려야 조금이라도 빨리 고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중국 광둥성 한 곳에서만 이미 10만명이 넘는 농민공들이 오토바이 귀성에 들어갔습니다.
우리의 설인 춘절을 최대 명절로 치는 이 곳 중국에서는 이미 수억의 거대 귀성 행렬이 시작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