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뛰고 전세 오르고…내 집 마련 고민 깊어진다

입력 2010.02.16 (20:34)

수정 2010.02.16 (20:58)

<앵커 멘트>



서민들이 주로 내 집 마련의 기회로 삼던 소형 아파트 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소형 아파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데요.



전세 가격마저 꿈틀대고 있습니다.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 단지에 있는 전용 면적 59제곱미터인 소형 아파트의 거래 가격은 3억 4천만 원.



3.3 제곱미터당 매매가가 천8백만 원입니다.



한 단지 안의 대형 아파트보다 단위 면적당 가격이 180만 원이나 높습니다.



<인터뷰> 홍시연 (공인중개사) : "10명이면 7,8명은 소형 평수입니다. 대형은 거의 찾지 않고 있어요. 지금은 아파트를 줄여가는 추세고."



중대형 아파트 수요자들이 자금 부담 때문에 소형 아파트로 몰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66제곱미터 이하 소형은 23%나 올랐고, 99제곱미터 이하 중소형은 13%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소형 아파트의 강세는 서울의 동대문구와 도봉구, 노원구 등 강북권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전세가도 눈을 돌리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지난 석 달 새 서울 지역 전세값은 2.72% 오르며 3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인기 학군 지역인 서울 양천구와 강남구는 새 학기를 앞두고 평균 5%가 뛰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서울에서만 5만 9천 가구가 재개발로 철거될 예정이어서 전셋집 얻기는 더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인터뷰>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 : "재개발 철거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인데 공급은 태부족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소형을 중심으로 집값이 당분간 불안한 양상을 보일 수 밖에 없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전략으로 공공주택 청약이나 각종 할인혜택이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노려보라고 제안합니다.



<인터뷰> 김희선 (부동산114 전무이사) : "준공 후 미분양 단지를 고를 때는 옥석 고르기를 우선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여러 가지 세제 혜택이나 기타 자금 지원과 같은 것을 살펴보셔야 되고 주변 아파트하고 가격 비교를 꼼꼼히 하셔서..."



신규 입주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납니다. 잔금 납입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값이 싼 급매물들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 시장 역시 올해도 전세난과 지역에 따른 양극화가 심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 집 마련에 도전하는 서민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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