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쌍둥이, 태어난 병원 간호사로 첫출근

입력 2010.02.16 (22:36)

수정 2010.02.16 (22:54)

<앵커 멘트>



70만분의 1확률로 태어난, 일란성 네 쌍둥이가 잘 자라서 모두 간호사가 됐습니다.



거기다 태어난 병원에서 함께 일까지 하게 됐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989년 1월11일, 일란성 쌍둥이 네자매가 인천의 한 병원에서 첫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꼭 21년 만에 황 슬, 설, 솔, 밀 네자매가 오늘 자신들이 태어난 병원에 나타났습니다.



4명 모두 어엿한 간호사로 첫 출근을 한 것입니다.



<인터뷰>황 설(둘째) : "고등학교 때 간호대학 원서를 쓰는데, 이왕이면 함께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지난주 간호사 시험에 나란히 합격한 쌍둥이들.



21년 전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부모들을 생각해 출산비 등을 지원했던 병원측은 네 자매 모두 간호사가 되자 주저없이 이들을 채용했습니다.



<인터뷰>이길여(가천의료재단 이사장) : "솔이가 잘못하면 밀이가 잘못한 걸로 아니까 서로에 폐 안끼치는 당당한 간호사가 되라."



아직은 환자에게 말 건네기도 쑥쓰러운 햇병아리 간호사지만 넷이 함께 있어 마음만은 든든합니다.



<인터뷰> 황 슬(첫째) : "마음속에서 서로 ’저기로 가자’ 그렇게 신호를 보냈는데 정말 한 곳에 다 모였어요. (기자 : 거짓말!) 정말이에요!"



70만 번에 한 번 꼴로 태어난다는 네쌍둥이, 보기 드문 인연을 이어 온 병원측의 노력이 더해져 다시 한 번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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