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 TV 개그 프로그램DMS "남자들의 권리를 보장하라!"는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대학 캠퍼스의 분위기를 보면 그 인기의 배경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학에서 여성에 비해 소외된다고 느끼는 남성들이 권리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부터 경희대에는 과거에 없던 휴게실이 생겼습니다.
남학생 휴게실, 말 그대로 여학생은 찾지 오지 않는 남자들의 세상입니다.
남학생들끼리 맘껏 이야기도 나누고, 컴퓨터를 하기도 합니다.
눈치 보지 않고 긴 의자에서 낮잠을 청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변형우(경희대 3학년) : "학생회실이나 동아리실이나 모르는 여학생들이 많으면 서로 불편한 게 있는데 일단은 같은 남자들이면 모르는 사이라도 어느 정도는 편하게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거 같아서…"
고려대와 외대 학생회 등도 올해 안에 남학생 휴게실을 만들 계획입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예비군복 빌려주나요?"
외국어대 총학생회는 소외감을 느끼는 복학생들을 위해 특별 서비스에 나섰습니다.
예비군 훈련 때 군복과 군화를 빌려주는 일입니다.
<인터뷰> 조영진(한국외국어대 4학년) : "항상 예비군 시기가 다가오면 군복이 없어서 불편했는데 이렇게 학생회에서 군복을 빌려주니까 굉장히 편리하고..."
일부 학생회의 경우 남학생 복지 개선을 내세운 공약으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남학생 권리 찾기에 대한 요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한 대학의 학부 학생회장은 남자화장실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공약해 큰 지지를 받아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대학 캠퍼스는 여학생 수가 크게 늘고 여성을 먼저 배려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남학생들도 이제 권리 찾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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