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듣고 맛있게 익어요!”…숙성의 효과

입력 2010.02.17 (22:14)

수정 2010.02.17 (22:16)

<앵커 멘트>

시어머니도 며느리도 모를 깊은 장맛 내는 비법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음악을 들려주는 겁니다.

이소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구석구석 스피커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백조의 호수'가 흘러나오는 이 곳, 간장 공장의 숙성실입니다.

발효를 시작한 간장들이 음악에 맞춰 공기방울을 터뜨립니다.

간장과 고추장에 음악의 진동이 전해지면 물의 밀도가 높아지고, 물 분자 사이에 끼어드는 공기 양이 줄면서 혐기성 세균인 효모균의 활동이 활발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상주((주)대상 순창공장장) : "관능적인 부분에서 간장 같은 경우 순한맛을 보여주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많은 호응..."

비스킷 반죽을 하고 숙성시킬 때도 클래식 음악 16곡을 72시간 동안 틀어줍니다.

실제로 반죽 숙성과정에서 음악을 들려줬더니 음악이 없을 때보다 이스트는 5배, 유산균은 2.5배 증가했습니다.

또 맛과 향을 좋게하는 젖산이 많이 형성되고, 신맛을 내는 프로피온산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봉수(해태제과 전주공장장) : "발효가 일정하니 좋게 되기 때문에 불량률이 적어지면서 생산성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 맛은 어떤가요? ) 맛은 담백하고 굉장히 좋죠."

발효를 촉진시키는 것은 음악의 선율이 아니라 진동인만큼 음악 종류는 별 상관이 없을 듯하지만 실험 결과 클래식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KBS 뉴스 이소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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