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글짓기 선생님, 박사님 되다!

입력 2010.02.18 (22:15)

<앵커 멘트>

한 시각장애인이 문학박사 학위를 따냈습니다.

시인을 꿈꾸는 그에겐 한편의 시보다 아름다운 사연이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들이 글자 한 자 한 자 손으로 느끼며 시를 배웁니다.

글짓기 선생님은 역시 앞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 정창선 목사입니다.

정 목사가 글짓기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주고 싶은 것은 삶의 희망입니다.

<인터뷰>고재혁(시각장애 1급) : "목사님이 그런 말씀 하셨어요. 시각장애인이 직업이 다양하지 못하지만 글쓰는 일은 시각장애인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글짓기 학생들에게 늘 말한 것처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제대로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정 씨는 지난 2001년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9년 노력 끝에 박사 학위를 받아 대학 강단에 설 기회까지 얻었습니다.

<인터뷰>정애현(부인/시각장애 1급) : "저희 가족들한테도 영광이고, 가문의 영광이고, 가족들한테 자극도 되고"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한 학위수여식.

가족은 물론 글짓기 교실 학생들까지 함께 나와 기쁨을 나눴습니다.

정 씨는 자신의 시가 시끄러운 세상에 위안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창선(시각장애 1급) : "귀로 세상을 듣다보면 상당히 시끄럽고 소란스러운 것 같은데요, 시를 통해서 세상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해줄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