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흑산도 국내 최대 ‘철새 휴게소’

입력 2010.02.19 (22:12)

<앵커 멘트>

철새들이 가장 많이 쉬어가는 곳.

홍도와 흑산도라고 합니다.

희귀종인 슴새의 이동 경로도 최초로 밝혀졌습니다. 박순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틀 무렵, 사냥을 마친 새들이 하나 둘 돌아옵니다.

나뭇가지에 몸을 던지기도 하고, 땅바닥에 처박히기 일쑤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알을 낳기 위해 해마다 수천 킬로미터를 날아오는 여름철새, 슴새입니다.

1미터 깊이의 굴을 파서 번식할 둥지를 만들고, 암컷과 수컷이 교대로 알을 품을 만큼 금슬이 좋습니다.

전 세계 개체수가 만 마리를 넘지 않는 희귀종입니다.

새끼 슴새에게 위성추적장치를 달아 이동 경로를 파악한 결과 가을이 되면 가깝게는 필리핀, 멀게는 베트남과 싱가포르까지 날아가 월동하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습니다.

20여 일 안팎 동안 최대 5천km가 넘는 거리를 날아가는 셈입니다.

슴새처럼 홍도와 흑산도에서 번식하거나 거쳐가는 철새가 해마다 30만 마리에 이릅니다.

홍도와 흑산도가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를 잇는 중간에 자리 잡고 있어 철새들의 휴게소 역할을 한 겁니다.

<인터뷰>박종길(국립공원 철새연구센터) : "홍도 흑산도지역이 동북아시아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는 종의 귀중한 중간기착지라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된 것"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철새는 모두 271종, 우리나라 철새의 80% 정도에 달합니다.

KBS 뉴스 박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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