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 데려가세요” 분산화가 주요 과제

입력 2010.02.20 (22:02)

<앵커 멘트>

일본 이즈미에는 겨울마다 두루미떼가 찾아와 장관을 연출합니다.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두루미가 다른 곳으로도 가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 용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만 마리가 넘는 두루미, 그 자체가 희귀한 장관입니다.

전 세계 흑두루미의 95%가 이곳에서 월동합니다.

여기의 재두루미 2천 마리도 전체 개체수의 30%를 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두루미가 오는 걸 이즈미 시는 마냥 기뻐하지만은 않습니다.

한 곳에 많이 모일수록 질병의 위험도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카즈노리(이즈미 두루미박물관장): "전염병으로 전멸하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어서 분산화가 앞으로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입니다."

최근엔 주변 지역 10여 곳에 두루미를 분산하려 했지만 성과를 거두진 못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로도 두루미 월동지역이 분산되길 바랍니다.

우리나라는 기후도 적합할 뿐만 아니라 일본에 비해 두루미의 이동거리가 더 짧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이우신(서울대 산림학과 교수): "인간의 간섭으로부터 안심하고 월동할 수 있는 조건과 먹이조건, 잠자리 조건을 잘 충족시킨다면 많은 개체수가 월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순천만엔 최근 적극적인 보호활동으로 흑두루미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시화호에도 철새 서식지 두 곳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여기 두루미 거의 모두는 시베리아에서 우리나라를 거쳐 왔습니다.

노력만 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저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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