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화장이 장묘문화로 자리 잡아가지만 문제는 시설입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화장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4일장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먼저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인의 화장을 기다리는 대기실마다 유가족들로 붐빕니다.
화장로 23기가 1년 내내 하루 12시간씩 가동되지만 수요를 감당하기엔 벅찹니다.
이러다 보니 화장장을 못 구해 어쩔 수 없이 4일장을 치러야하는 유가족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화장장 이용 유가족 : "4일장하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예약이 힘들다고 해서, 불가피하게 하룻밤을 더 지켜봐야 했습니다."
지난해 벽제 화장장 이용객의 15%가 4일장을 치렀습니다.
상당수가 화장순서를 기다리느라 장례를 하루 미룬 것입니다.
경기도 성남 화장장은 성남 시민들에겐 5만 원만 받습니다.
외지인은 그 스무 배인 100만 원을 내야 합니다.
<인터뷰> 성남 화장장 이용 유가족 : "이해는 하는데, 그래도 너무 비싼 것 같아요. 한 경기도, 한 울타리인데도, 너무 비싸지 않나 생각해요."
이렇게 비용이 많이 들지만 성남 화장장 이용객의 80%는 외지인입니다.
우리나라의 화장률은 해마다 높아져 지난 2008년에는 60%를 넘어섰습니다.
서울과 인천, 경기도 등 수도권의 화장률은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수도권의 화장 시설은 전국의 1/4에 불과합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