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수첩] 故 배삼룡의 마지막 가는 길

입력 2010.02.26 (08:53)

수정 2010.02.26 (11:05)

안녕하세요. 연예수첩 김승휘입니다.



어제, 원로 코미디언 故 배삼룡 씨의 발인과 영결식이 있었는데요. 대한민국 코미디계의 아버지 故 배삼룡씨의 마지막 가는 길, 함께 했습니다.



지난 23일, 84세를 일기로 타계한 원로 코미디언 고 배삼룡씨의 발인과 영결식이 어제 거행됐는데요.유가족과 동료, 많은 후배 코미디언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했습니다.



코미디언협회장으로 영결식이 시작 됐는데요. 후배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김정렬(코미디언): “부모님이 돌아가신 것 같은...코미디계의 아버님으로 불리셨던 분인데..”



송해(방송인): “박수치면서 반기지 않는, 소외받던 분야를 묵묵히 끌어오셨던 분입니다.”



송해 씨의 조사와 이용식 씨의 추도사가 이어지는 동안 유족과 동료, 후배 코미디언들은 엄숙한 분위기로 영결식을 지켰는데요. 엄용수씨는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말았습니다.



고인과 함께해온 후배들뿐만 아니라 함께 연기를 해 본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 고인이 전해준 웃음을 품고 자라온 젊은 후배들에게도 선배의 빈자리는 크게만 느껴지는 듯 했는데요.



<인터뷰> 이용식(코미디언): “생전에 보지도 못한 후배들이 이렇게 모시는 거 흐뭇하시죠. 마음 편하게 하늘나라에 계신 선배님들과 방송국 하나 차려서 처음부터 끝까지 코미디만 하는 프로그램 하나 만드십시오.”



고인의 뜻을 기리며 헌화도 이어졌는데요. 동료들과 후배들은 故 배삼룡씨의 열정을 되새기며 흰 국화 한 송이에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영결식 후 영정사진을 앞세운 고인의 유해는 유족들과 동료들의 운구로 운구차에 옮겨졌습니다.



비통함속에 운구행렬을 바라보며 슬픔을 억누르던 동료 코미디언들도 또 다시 눈시울이 붉어지고 말았는데요.



<인터뷰> 임하룡(코미디언): “생전에 많이 찾아 뵈었어야 하는데 죄스럽고..이제 가셨으니까 편안하게 하늘에서 쉬시길 바라고..죄스러운 마음뿐입니다.”



고인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는 많은 이들의 오열 속에 장지로 향했는데요, 동료들과 후배들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며 고인의 넋을 기렸습니다.



하늘도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듯 추적추적 비가 내렸는데요. 노제 없이 화장장으로 옮겨진 고인의 유해는 한줌의 재가 되어 아들의 품에 안겼습니다.



유족들은 오열 속에 고인의 유골함이 봉해져 있는 납골함과 마지막 이별을 나눴는데요. 코미디에 한평생을 바친 故 배삼룡씨는 추모공원에 안치되어 영면에 들어갔습니다. 고인의 열정을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도 세워질 예정이라는데요



<인터뷰> 이용식(코미디언): “세계적인 코미디언이 찰리 채플린 이라면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 바로 배삼룡 선생님이시다..”



<인터뷰> 이수근(개그맨): “선생님이 다른 세상에서도 또 다른 웃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실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50여년을 코미디와 함께 살아오면서 누구보다 코미디를 사랑했던 대한민국 코미디계의 큰 별 故 배삼룡씨.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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