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일제 강점기에 강제 이주됐던, 사할린 동포들이 속속 고국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꿈에 그리던 고국에서도 타향살이의 고통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춘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충북 청원군으로 영주 귀국한 사할린 동포 임고소 씨.
칠순을 넘긴 나이에도 우리 말 공부가 한창입니다.
러시아에서 쓰던 우리 말과 너무 달라 애를 먹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임고소(사할린 이주 동포) : “한국에 오니까 대화를 하려고 하면 모르는 단어가 많았습니다. 대화를 하자면 어려웠습니다”
김정욱 씨 부부는 러시아에 두고 온 손녀들 사진을 들여다 보는 것이 하루 일과가 됐습니다.
영주 귀국 대상이 이주 1~2 세대로 한정돼 자녀와 생이별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인자(사할린 이주 동포) : “얼마나 보고 싶어요. 아이들이 얼마나 컸나 학교는 잘 다니나 그게 가장 고민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고민은 생활고입니다.
기초생활 수급자로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수급비는 2인 기준으로 70여만 원에 불과합니다.
일자리를 구하려 해도 수급자 신분 때문에 일용직에 한정되고, 그나마도 겨울에는 뚝 끊깁니다.
<인터뷰> 박순내(사할린 이주동포): “어떻게 해요. 그냥 있는 것으로 살아야지..”
사할린으로 강제 이주됐다가 고국에 돌아온 동포는 2천 8백여 명.
꿈에 그리던 고국이지만 아직도 힘겨운 타향살이입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