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에서 처음 문을 연 자립형 사립고가 ’귀족학교’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죠.
여기에 서울시의 특혜성 지원이 더해져 말썽이 되고 있습니다.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웅장한 건물에다 최신 시설의 교실, 각종 첨단 설비까지 갖췄습니다.
교사들도 다른 학교에서 근무하던 유명 선생님들로 구성됐습니다.
<인터뷰> 하나고등학교 입학생 : "시설이 좋아서 좋고요, 선생님들이 굉장히 열정적이시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서 나중에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이러다 보니 학비가 1년에 550만 원으로 일반 고등학교의 세 배나 됩니다.
하나금융 그룹이 설립한 서울의 첫 자립형 사립고로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상당한 자율권을 갖습니다.
전체 입학생의 20%는 서울에 거주하는 하나금융 임직원 자녀 가운데서 선발합니다.
<인터뷰> 임정례(일반 학교 학부모) : "부자 애들만 뽑아가는 것 같아서 안 좋아요. 이쪽 지역에 있으면 이쪽 지역 애들도 좀 뽑아가면 좋은데…"
그런데 하나고 부지는 서울시가 6백51억 원에 사들인 뒤 장기 임대해 준 땅입니다.
학교부지의 연간 임대료는 매입가의 0.5%인 3억 5천만 원 정도입니다.
일반적인 임대료의 1/10 수준입니다.
게다가 학생의 15%에게는 서울시 예산으로 장학금까지 지급합니다.
이제껏 없었던 일입니다.
<인터뷰> 장은숙(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회장) : "교육 격차를 훨씬 더 부추기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런 곳에 국민의 세금이 쓰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북 지역의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하나고에 이 같은 지원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