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료 인상, 서비스 개선 약속은?

입력 2010.03.03 (20:33)

<앵커 멘트>

지난해 영화 관람료를 올렸던 대형 극장들,

'아바타 신드롬'을 타고 또 다시 관람료 인상에 나섰는데요.

그럴 때마다 내건 약속. 서비스를 개선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 지 황현택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리포트>

3D 입체 영상으로 영화 관람 문화까지 바꾼 '아바타'.

지난 주말, 국내 영화 '괴물'의 기록을 꺾은 뒤 최다 관객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3D 영화 관람료를 만3천 원으로 슬그머니 천 원 더 올려 받았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몰랐습니다.

상당수 극장은 반값에 영화를 볼 수 있는 만 65살 이상 경로 우대 할인도 없앴습니다.

<녹취> 극장 관계자 (음성변조): (경로 할인되는 영화가 뭐 있어요?) "4D, 3D 이런 특수 영화는 안 되시고요. 일반 영화만 되세요."

여기에 주말보다 천 원을 깎아주던 평일 요금제도 없애고 초대권이나 할인권조차 받지 않습니다.

<녹취> 극장 관계자 (음성변조): "3D나 아이맥스, 특별한 상영관에서 상영되는 영화는 이용이 좀 어렵습니다."

'아바타 특수'에 기대 교묘하게 배를 불린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김민규(대학생): "좀 얌체 같기는 한데. 극장 쪽에서 머리를 잘 쓴 것 같고. 아바타 같은 것도 다들 볼만한 하다는 입소문이 도니까 보는 거지..."

더구나 극장들이 헐리우드 대작을 등에 업고 관람료를 기습 인상한 게 불과 6개월 전입니다.

<녹취> 2009.06.26 뉴스9 : "8년 만에 영화 관람료를 천 원 올렸습니다. 다른 극장들도 인상을 검토 중인데요..."

그렇다면 서비스는 얼마나 나아졌을까?

영화 시작 전, 상업 광고가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영화 고지 시각을 10분 가까이 넘기고 나서야 비로소 본편 타이틀이 올라갑니다.

영화 상영을 전후해 무려 20분 가까이 원치않는 광고를 봐야합니다.

<인터뷰> 박영선(관람객): "그냥 TV 보는 것 같잖아요. 돈 내고 왔는데 상업광고 같은 것 나오면. 기다리는 것도 좀 지루하고..."

극장 내 매점 음식물 가격도 터무니 없이 비싸다는 눈총을 받습니다.

팝콘과 콜라 2개를 묶은 가격은 어느새 8천 원 선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외부에서 제동을 걸 때까지 업계 스스로 관객들의 이런 불만 해소에 노력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합니다.

한 업체의 경우 영화 상영 수입과 매점과 광고 등에서 얻는 부가 수입 비율은 66대 34. 그러나 이익을 따져보면 매점과 광고 쪽이 더 남는 장사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배급사에 50%를 떼어 주는 티켓 매출과는 달리 부가 수익은 모두 영화관 몫이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류형진(영화진흥위원회 연구원): "굳이 티켓을 판매하지 않아도 관객들이 들어와서 그런 부대서비스들을 이용하고 광고들을 많이 봐주면 수입이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러나 대부분의 대형 영화관들은 현재 수입 구조 상 부가 수입이 줄어들면 티켓 값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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