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노’ 인기 속 도망 노비 이름이 ‘강아지’

입력 2010.03.03 (22:03)

수정 2010.03.04 (10:41)

<앵커 멘트>



kbs 드라마 ’추노’가 인긴데, 노비들의 비참한 삶을 엿볼 수 있는 사료가 공개됐습니다.



심지어 이름이 ’강아지’였던 노비도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인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목숨을 걸고 도망쳐보지만 추노꾼에게 잡히고 마는 노비들.



자유를 갈망한 대가로 얼굴에는 지울 수 없는 낙인이 찍힙니다.



주인의 재산에 불과한 드라마 속 노비들의 비참한 삶은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19세기 중반 경북 봉화군에 살았던 한 양반 집안의 호적단자입니다.



양반 가족에 이어 집안에 속한 노비 9명의 이름과 나이가 적혀있습니다.



도망간 노비 ’수억’에 대해서는 부친 ’강아지’와 모친 ’찬심’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돼 있습니다.



호주가 직접 기록해 관아에 제출한 것으로 신빙성이 높습니다.



"逃奴守億年五十二 祭丑父私奴 ’江牙只’ 母班婢餐心 乙亥逃卽"



<인터뷰> 권용집(한밭고전원) : "관아에서 인준 받은 문서이기 때문에 속 일수는 없고, 실제로 강아지라는 이름의 노비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추노’는 드라마처럼 도망친 노비를 쫓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주인과 따로 사는 노비에게 해마다 몸값을 받는 일을 뜻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족보박물관 학예사 : "외거노비들한테 돈을 징수하는 일도 또 다른 노비들의 주된 임무였습니다."



조선시대 노비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호적문서 단자는 다음달 개관하는 족보박물관에 기증돼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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