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게임중독 ‘심각’…패륜까지

입력 2010.03.06 (08:59)

<앵커 멘트>

최근 컴퓨터 게임에 중독돼 부모를 살해하거나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패륜 범죄까지 불러오는 성인 게임 중독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게임 중독을 탓하는 어머니를 아들이 무참히 살해.

게임에 빠진 부부가 신생아에게 하루 한 번만 분유를 먹이다 아기가 영양실조로 사망.

게임 중독에 빠진 30대 여성이 아이를 모텔에서 낳은 뒤 목졸라 살해.

성인 게임 중독은 이런 심각한 패륜 범죄를 불러오지만 정작 본인들은 쉽게 위험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인터뷰> 피씨방 이용자 : "(하루에) 8,9시간 정도 게임해요. 다른 취미생활이 없다보니까..."

하지만 게임중독에 빠지면 결국 현실과 사이버 세상을 혼동하게 됩니다.

사이버 세상과 현실을 혼동하는 '가상세계지향성'은 게임중독의 초기 증상인데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27.2%가 이런 성향을 보였습니다.

청소년보다 5% 포인트 높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학교나 가족의 통제를 받지 않는 성인들은 게임중독에서 스스로 빠져 나오기도,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기도 힘듭니다.

<인터뷰>정경빈(인터넷 중독 전문 상담사) : "성인중독자들이 많이 늘었는데, 오랫동안 만성화되다 보니 자신도 변화시킬지 모르고 주변 사람들도 지원방법을 몰라 해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두 달 동안 자녀를 방치해 숨지게 하거나 가족을 살해한 사건은 모두 5건, 피의자들은 모두 게임을 즐기는 20~30대였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