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로 초토화된 쓰나미 피해 지역 ‘절망’

입력 2010.03.06 (21:50)

<앵커 멘트>

이번 칠레 지진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곳이 해안가 마을인데요.

일주일이 지났지만, 어디부터 복구해야할지 모를정도로 아직도 막막한 상황입니다.

황상무 특파원이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7일 칠레 남부지역에 지진해일이 밀려든 모습입니다.

차량과 건물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습니다.

동물도 미처 도망가지 못할만큼 순식간에 벌어진 일입니다.

지진해일이 난 지 일주일이 됐지만 당시의 충격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갑자기 밀어닥친 해일은 순식간에 마을 전체를 덮치고 지나가 1KM이상 떨어진 산 밑까지 다다랐습니다.

수백채의 집이 한순간에 쓸려 나갔고 마을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간신히 초토화를 면한 집들도 절반 이상 파괴됐고, 가재도구는 진흙더미로 변했습니다.

<녹취> 세실리아 베나 : "이게 남은 것 전부입니다. 앞마당은 멀쩡해 보이지만 재앙입니다. 모든 것을 잃었어요. 누구도 피할 수 없었어요."

어항, 딸까후아노 거리에는 수백 킬로그램이 나갈 어분 포대 수백 개가 나뒹굽니다.

거대한 배는 길에 올라와 있습니다.

8백톤이나 되는 배가 해안으로부터 2백미터 이상 떨어진 이곳 길 한가운데 올라와 있습니다.

2미터 높이의 파도가 배를 이곳까지 밀어 올린 것입니다.

나무 배는 부서진 채 아파트 건물에 걸려 있습니다.

부서진 주유소에선 사람들이 지하 탱크의 기름을 훔치고 있습니다.

이 작은 어촌에서만 32명이 숨지는 등 이번 지진 사망자 가운데 70%가 해일로 숨졌습니다.

대규모 구호품이 전달되고 중장비가 복구에 나서는 대도시와는 달리 정작 더 큰 피해를 입은 해안마을은 방치돼 있다시피 합니다.

사람들은 격앙돼 있습니다.

<녹취> 루이스 바라 : "시장 이XX는 아무 쓸모 없다, 모든 것이 비극이다, 지금 시장을 데려갔으며, 주민을 버렸다, 먹을 것조차 없다."

지진발생 일주일이 됐지만, 간신히 차량통행로만 치웠을 뿐, 나머지는 손도 못대고 있습니다.

칠레 비오비오주에서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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