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부산 여중생 성폭행 살해 사건은 DNA 확인 결과, 용의자 33살 김길태 범행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로 확정된 김씨는 대담하게도 경찰에 전화까지 걸었습니다.
먼저, 강성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양이 실종된 다음날인 지난달 25일 오후, 부산 사상경찰에 용의자 김 씨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자신은 지난 1월 부산 덕포동에서 일어난 또다른 성폭행 사건의 범인이 아니다"는 주장이었습니다.
사흘 뒤인 28일, 부산 주례동 친구 술집에 나타났던 김 씨는 또다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이번 이 양 살해 사건에서 자신은 결백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류삼영(부산경찰청 폭력계장) : "경찰이 추적하고 있는걸 알려주니까 경찰이 준 명함을 갖고 일방적으로 전화하고 끊었습니다."
김 씨의 전화를 받은 경찰은 20분 뒤 현장에 도착했지만 김 씨는 이미 달아난 뒤였습니다.
첫번째 검거 기회를 놓친 것입니다.
경찰은 이 양의 시신에서 나온 모발 등이 용의자 김길태 씨의 DNA와 일치함에 따라 김 씨를 피의자로 확정하고 14개 전담팀을 꾸려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김 씨가 최근 나타났던 덕포동 일대에 대한 수색도 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원(동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 흔적을 남기지 않기 때문에 범인 추적 어려워."
그러나 지금까지 김 씨가 이미 경찰 포위망을 빠져나갔을 수도 있어 오늘부터 전국 경찰이 동시에 검문검색을 벌이기로 하는 등 공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강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