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102주년, ‘슈퍼우먼’은 힘들어

입력 2010.03.08 (21:59)

<앵커 멘트>

세계 여성의 날이 102주년을 맞았습니다.

나아졌다고는 해도 출산과 육아를 척척 해내는 '슈퍼우먼' '슈퍼맘' 되기란 아직도 힘겹습니다.

안다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류수출회사에서 자재팀장을 맡고 있는 김명진 씨의 출근길은 늘 바쁩니다.

네 살 아들을 직장 근처의 어린이집에 맡긴 뒤 부랴부랴 회사로 향합니다.

아이가 아프지나 않을까, 학원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이 앞서지만 바쁜 업무 때문에 잠시도 들여다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인터뷰> 김명진 : "안팎으로 다 잘해야 하는데 둘 다 못할까봐 걱정도 되고, 중간 중간 고비가 많았어요. 지금까지는 어떻게 버티고 있지만."

이 회사에 근무하는 여성 근로자의 근속연수는 평균 9년으로 전체 여성 근로자 평균보다 두 배가 넘습니다.

보육비가 한 달에 14만 7천원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의 80% 수준으로 싼데다 10여 년 전부터 모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직장보육시설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을 갖춘 곳은 극히 일부에 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탄력근무제도와 재택근무제도도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아사용률이 겨우 2%대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지난해 여성의 경제활동참여율은 49.2%로 3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숙(한국여성단체협회회장) : "현재 보육시설 95%는 민간에서 운영,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시급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지원 필요합니다."

여성단체들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직장과 가정에서 여성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사회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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