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첫 공판…치열한 공방

입력 2010.03.09 (06:55)

수정 2010.03.09 (09:31)

<앵커 멘트>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에 대한 첫 공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뇌물 수수 여부와 수사 기록 공개 등을 두고 검찰과 한 전 총리 측은 팽팽히 맞섰습니다.



김기흥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 출석한 한명숙 전 총리.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과 지지자들에게 재판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밝히고 법정을 향했습니다.



<녹취>한명숙(전 국무총리): "제가 그 동안 살아온 인생을 걸고 법정에서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검찰은 공판에서 곽 전 사장과 한 전 총리의 친분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지난 2006년 12월 총리 공관 오찬에서 5만 달러가 전달된 것이 확실하다며 한 전 총리를 압박했습니다.



한 전 총리가 이 돈을 가족 여행이나 자녀 어학 연수 비용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한 전 총리 측이 해외 체류를 위해 달러를 환전한 기록이 없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는 비서관 등이 지근 거리에 있는 총리 공관에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뇌물 수수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 한 전 총리 변호인 측은 곽 전 사장이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영상녹화물 복사를 요구지만, 검찰은 복사는 안 된다며 팽팽히 맞섰습니다.



재판부는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공판을 열고 오는 22일 금품이 오갔다는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현장 검증도 실시한 뒤 다음달 9일 첫 선고를 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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