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비둘기 먹이 금지령

입력 2010.03.10 (21:58)

<앵커 멘트>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가 이젠 도심 속 애물단지가 돼 버렸습니다.

앞으론 먹이를 주는 행위가 금지됩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곡물운반선 뚜껑이 열리기 무섭게 집비둘기떼가 새까맣게 몰려듭니다.

주변은 온통 배설물로 가득합니다.

이런 집비둘기 한 마리가 1년에 쏟아내는 배설물은 약 11kg으로 산성이 강해 동상은 물론 철제 교각까지 부식시킵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유해야생동물로까지 지정됐지만 개체수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도심 곳곳에 먹이가 많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향숙(서울시 주무관) : "오시는 분들이 비둘기 먹이를 사서 주니까 공원을 떠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정부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대책까지 만들었습니다.

비둘기 먹이를 팔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가 전면 금지됐습니다.

또 알과 둥지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일단 서식 환경을 나쁘게 만들어 자연스럽게 개체수를 줄이겠다는 겁니다.

생각대로 줄지 않을 경우 더 강한 방법까지 쓸 예정입니다.

<인터뷰> 최종원(환경부 자연자원과장) : "성과가 미흡할 경우에는 미국이나 선진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비둘기에게 먹이 주는 행위에 대해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법적인 제재 방안도 앞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입니다."

평화의 상징으로 88올림픽 때는 수입까지 됐던 비둘기가 이제는 도심의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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