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러시아에서 우리 유학생들이 인종혐오 폭력에, 무방비 노출돼 있습니다.
게다가, 맞아도 참을 수 밖에 없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왜그런지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시아계 남성이 러시아 극우 청년들에게 집단 구타 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학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유학생 조현식 씨는 2달 전 지하철에서 3명의 청년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정신까지 잃었습니다.
<인터뷰> 조현식(모스크바 유학생) : "살아야겠다. 일단 그래서 어떻게 기어가지고 나와서 일어섰죠."
KBS가 모스크바 국립대학 등 주요 7개 대학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 가운데 150여명과 직간접 구두 면담한 결과, 상당수 학생들이 피습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녹취> 이모씨(폭력 피해 학생/모스크바 유학생) : "지하철에서 공격 당한 사람도 있고 기숙사 근처서 위험할 뻔한 애도 있고..."
주로 체격이 작은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데, 러시아 경찰에 신고해봤자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로잘스카야(반인종범죄 시민단체 국장) : "경찰들은 이런 인종혐오 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 해 주지 않습니다."
우리 대사관에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대답도 적지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까지 러시아 한국 유학생 사회에는 수상한 청년들이 보이면 무조건 피하고 혹시 맞아도 치명상이 아니면 참고 지내자는 풍조가 만연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