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국 유학생 “맞고도 참았다”

입력 2010.03.11 (21:59)

<앵커 멘트>

러시아에서 우리 유학생들이 인종혐오 폭력에, 무방비 노출돼 있습니다.

게다가, 맞아도 참을 수 밖에 없다고 학생들은 말합니다.

왜그런지 모스크바 김명섭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아시아계 남성이 러시아 극우 청년들에게 집단 구타 당하고 있습니다.

한국 유학생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유학생 조현식 씨는 2달 전 지하철에서 3명의 청년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정신까지 잃었습니다.

<인터뷰> 조현식(모스크바 유학생) : "살아야겠다. 일단 그래서 어떻게 기어가지고 나와서 일어섰죠."

KBS가 모스크바 국립대학 등 주요 7개 대학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 가운데 150여명과 직간접 구두 면담한 결과, 상당수 학생들이 피습 경험을 털어놓았습니다.

<녹취> 이모씨(폭력 피해 학생/모스크바 유학생) : "지하철에서 공격 당한 사람도 있고 기숙사 근처서 위험할 뻔한 애도 있고..."

주로 체격이 작은 남학생들을 대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데, 러시아 경찰에 신고해봤자라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로잘스카야(반인종범죄 시민단체 국장) : "경찰들은 이런 인종혐오 폭력 사건을 제대로 처리 해 주지 않습니다."

우리 대사관에는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대답도 적지않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까지 러시아 한국 유학생 사회에는 수상한 청년들이 보이면 무조건 피하고 혹시 맞아도 치명상이 아니면 참고 지내자는 풍조가 만연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