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고, 입학 비리·공금 횡령 ‘교육 비리 백화점’

입력 2010.03.11 (21:59)

수정 2010.03.11 (22:08)

<앵커 멘트>



한 사립 고교가 교장과 교직원, 납품업체 대표 등 37명이 무더기로 비리에 연루되는 초유의 일이 벌졌습니다.



’교육비리 백화점’이 따로 없습니다.



김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시흥시의 한 요리 전문 고등학교에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경찰이 찾아낸 채용서류에는 2008년 영어교사 공개채용때 서류합격자 3명이 필기시험을 봤고, 44살 박모 씨가 합격했다고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는 시험이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채용이 내정된 박 씨를 뽑기 위해 시험을 친 것처럼 조작한 겁니다.



채용 대가로 교장 진모 씨는 박씨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계약직 교사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데에도 돈이 건네졌습니다.



<녹취> 돈 건넨 기간제 교사 : "학교발전기부금이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사립학교엔 이런 게 관례화 돼 있어요."



올해 신입생 선발에도 비리가 있었습니다.



교장이 지정한 학생을 합격시키려고 면접 점수를 조작해 합격자 15명을 떨어뜨린 겁니다.



<녹취> 부정 탈락학생 어머니 : "너무 화가 나죠. 꿈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상처겠어요."



또 식품업체로부터 요리 재료를 납품받으면서 재료비의 5%를 리베이트로 받았고, 학교 조리 설비 등의 견적서를 부풀려 국고지원금 8천여 만원까지 빼돌렸습니다.



지난 7년 동안 교장 진씨가 채용과 납품과정에서 교장 진 씨가 챙긴 돈은 5억 4천여만원, 대부분 아들 유학비로 나갔습니다.



KBS 뉴스 김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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