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빈 집, 각종 범죄의 ‘온상’

입력 2010.03.17 (07:02)

수정 2010.03.17 (09:54)

<앵커 멘트>

부산 여중생 살인사건의 용의자 김길태의 범행 장소가 바로 빈 집들이었는데요,

재개발 사업 지연이나,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전국 곳곳에 빈 집들이 방치되면서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도심 속 빈 집들의 문제점을 천춘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년 넘게 방치되고 있는 충북 청주시내 한 재개발 구역입니다.

폐가 안에는 빈 가스통과 담뱃갑이 나뒹굴고 빈 술 병도 눈에 띕니다.

최근에는 건물 1 채가 불에 탔습니다.

<인터뷰> 허태경(충북 청주시 모충동) : "빈 집을 헐어버리든가 관리를 해야되는데 아주 위험 지역이라고 저기는 진짜..."

<인터뷰> 김마리아(청주시 영운동) : "TV에 김길태 사건이 빈 집에서 났다니까 저기도 빈 집인데 무서운 생각이 들지"

도심 한 복판에 몇년 째 흉물로 방치된 빈 여관도 있습니다.

빈 건물이 밀집한 골목에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만, 방범용 CC-TV 하나 없이 가로등 몇개가 전부입니다.

날이 저물면 이 곳은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이 곳에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박수희(청주시 율량동) : "혼자 있든 서너 명이 있든 무서우니까 음악 소리같은 것도 크게 틀어놓고"

전국 곳곳에 이렇게 공사가 지연되거나 중단돼 빈 건물로 남아 있는 곳이 늘면서 범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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