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WK리그 개막전 현대 제압

입력 2010.03.22 (21:10)

여자 실업축구 서울시청이 지난해 준우승팀 인천 현대제철을 꺾고 6개월여의 대장정을 기분 좋게 열어젖혔다.

서울시청은 22일 당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0 WK리그' 개막 경기에서 김세은의 선제골과 정세화의 추가골을 앞세워 2-1로 이겨 지난해 4전전패를 안겼던 현대제철에 설욕했다.

초봄인 3월 중순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많은 눈이 쌓인 은빛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개막전에서 서울시청이 축포를 두 방이나 쏘아 올렸다.

서울시청은 오랜 방황을 접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특급 스트라이커' 박은선을 공격진이 아닌 수비진에 배치했다. 아직 몸 상태가 70%밖에 올라오지 않은 박은선을 수비진에 박아두다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히든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서정호 감독의 복안이었다.

기선은 지난해 3위로 아깝게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놓쳤던 서울시청이 잡았다.

서울시청은 경기 시작 2분여 왼쪽 프리킥 찬스에서 올린 전재민의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르자 오른쪽 페널티지역 외곽까지 올라온 박은선이 오른발로 강한 슈팅을 때렸다. 그러나 공은 골대 오른쪽 그물을 때렸다.

박은선은 전반 11분에도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까지 깊게 들어와 헤딩슛을 꽂았으나 공이 오른쪽 골대를 벗어났다.

파상공세로 현대제철의 문전을 위협하던 서울시청이 현대제철의 골문을 열었다.

서울시청은 전반 12분 문슬아가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에서 상대 골키퍼 김정미가 전진해 있는 걸 보고 중거리포를 날렸다. 김정미가 몸을 중심을 잃으면서 펀칭을 했지만 김세은이 달려들며 오른발로 우겨넣어 골문을 갈랐다.

기세가 오른 서울시청은 전반 21분에는 박은선이 왼쪽에서 프리킥한 공이 뒤쪽으로 빠지자 대포알 같은 왼발 슈팅을 했다. 골키퍼 김정미가 육탄방어로 막아냈으나 공의 속도가 너무 빨라 몸을 맞고 튕겨 나왔고 정세화가 뛰어들며 마무리해 추가골을 뽑았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현대제철이 후반 19분 날카로운 패스워크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현대제철은 자기 진영부터 시작된 정교한 패스로 상대 오른쪽 미드필드 지역을 돌파했고 이세은이 스루패스를 찔러주자 성현아가 쇄도하며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2-1로 쫓긴 서울시청은 수비수로 변신한 박은선의 철벽 방어 속에 1점차 승리를 지켜내 개막전 승리를 자축했다. 반면 안종관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현대제철의 지휘봉을 잡은 이문석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패배를 안았다.

지난해 챔피언 고양 대교는 부산 상무와 경기에서 후반 7분에 터진 김유미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낚았다.

충남 일화는 수원시 시설관리공단과 한 골씩을 주고받은 끝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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