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학생들끼리 학교 폭력 실상이 날로 그 도를 넘고 있습니다.
상습 폭행에 돈을 빼앗는 것도 모자라 노예 부리듯 개 사료까지 먹였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양성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 모 씨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이 오랫동안 학교 폭력에 시달려왔다는 말을 듣게 됐습니다.
확인 결과 아들 등 중학생 친구 7명이 인근 고등학생 9명에게 1년째 폭행을 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어머니 : "입 막고, 코 막고, 귀 막고 목 졸라서요, 애들 숨을 쉬지 못하도록해서 기절기켜가지고 때리고요. 그게 완전 살인행위지 뭐예요."
피해 학생들은 보복이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생들의 폭력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습니다.
<녹취> 피해학생 어머니 : "앵벌이, 거기한테 가서 100원 넣어주고 거기 들어있는 돈 가져와라. 넣는 척하면서 빼와라. 자기 생일이니까 얼마 겆어와라."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를 시켜 번 돈은 빼앗고, 골목에서 속옷을 벗기기도 하고 노예처럼 심부름도 시켰습니다.
심지어 피해학생들을 애완동물이라고 부르며 개 사료를 먹이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녹취> 피해학생 어머니 : "개사료, 동그란 거 있잖아요. 그걸 먹였대요. (왜 먹였대요?) 그냥 먹으라고요. 이유도 없어요 걔들은요."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돈 뺏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가혹행위는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중 5명을 입건하고 나머지 가해학생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