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매일 여덟시간씩.
2500 킬로미터를 걸어온 '일본인'이 있습니다.
그의 가슴 속엔 '안중근 의사'가 살아 숨쉰다고 합니다.
황현택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지난 12월 시작해 오늘로 88일째.
하루 8시간씩, 2천5백 킬로미터를 걸어 온 일본인 데라시다씨가 마지막 순례지인 서울에 도착합니다.
내딛는 걸음은 누구보다 평화를 갈망했던 100여년 전 안중근 의사를 만나는 과정이었습니다.
<인터뷰> 데라시다 다케시 : "진짜로 필요한 것은 평화라고 생각해 ’동양평화론’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런 안중근 의사의 세계관은 매우 훌륭하다고..."
안 의사의 위패가 모셔진 일본 미야기현에서 시작해 대한해협을 거쳐 부산과 광주 서울까지...
이번 순례를 위해 30년 다니던 직장을 3년전에 그만두고 사재까지 털었습니다
<인터뷰> "일본의 마음과 한국의 마음을 내 다리로 잇고자 하는 마음으로 걷고 있습니다."
오늘 여정을 마무리하는 장소,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보금자리입니다.
<녹취> "안녕하세요."
<녹취>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불편한 몸으로 세계 각국을 돌며 위안부 실상을 증언했던 길원옥 할머니가 따뜻하게 맞이합니다.
<인텁쥬> 길원옥(할머니/83세) : "조금 큰 것 같죠. 입어보면 맞아요. 꼭 맞을 거예요."
순례는 오는 26일, 순국 100주년 기념식에서 마무리되지만 안 의사가 남긴 평화 정신이 한일 양국에서 되살아 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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