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미공개 수감 문건’ 발굴

입력 2010.03.23 (07:22)

수정 2010.03.23 (09:33)

<앵커 멘트>

안중근 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된 동안 일제가 감옥과 그 일대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는 내용을 담은 일본 정부 문서가 발굴됐습니다.

이번에 찾은 일제 문건들에는 처음 알려진 독립운동가 89명의 활동도 기록돼 있어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자료를 상세히 남겨놓았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소현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국가보훈처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 감옥을 관할하던 일제 행정기관인 관동도독부의 `정황보고와 잡보' 자료를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관동 도독부가 본국 외무 대신에게 보고한 이 자료에는 안중근 의사를 포함해 하얼빈 거사로 입감된 한국인 9명을 모두 독방에 구금했고

수시로 행동을 비밀 정탐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또 안 의사 등이 재판에 출정하기 위해 압송 마차를 따로 만들었고 사형 확정 뒤에는 야간에도 간수를 늘려 배치해 밤샘 순찰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정황 보고에는 또 안 의사를 비롯해 2백 28명의 독립운동가가 명시돼 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89명은 최초로 확인된 인물들입니다.

국가 보훈처는 이 자료가 일본 외무성 외교사료관에 있던 것으로, 지난달 전문가들과 함께 일본의 자료공개법 등을 이용해 찾아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양(국가보훈처장) : “안 의사 사형집행 명령문 등 일부 관련 문건 원본을 직접 확인하고..”

국가보훈처는 아직까지 찾지 못한 안 의사의 유해발굴을 위해서는 일본 측의 자료가 필요한 만큼 일본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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