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도 모르는 ‘동네예보’

입력 2010.03.23 (10:00)

<앵커 멘트>

오늘은 "기상의 날"인데요, 기상청에서는 2년 전부터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한 동네예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변덕스런 날씨에는 아주 소중한 정보지만 정작, 지역민들의 절반은 이 동네예보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지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비 예보가 있으면 손님이 급격히 줄어드는 세차장.

'곳에 따라 한때 비가 내린다'는 식의 모호한 예보 때문에 손해를 본 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인터뷰>김영만(세차장 운영) : "내일 밤늦게 구림이 낀다거나 비온다고 해야 하는데, 그냥 비옵니다라고 하니까 문제가 많이 발생하죠. 낮에는 차가 아예 안들어오죠."

이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시행된 '동네예보'.

읍면동별로 나눠 3시간 간격으로 자세히 예보를 하고 있지만 정작,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어 이용률이 저조합니다.

<녹취>기상청 관계자 : "저희는 3시간 별로 계속 서비스하고 있는데 외부분들은 그걸 모르고 우리는 달라졌다 달라졌다 하는데...달라진 걸 잘 모르시고"

실제로 기상청이 지난해 말 지역민 5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가량이 동네예보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기상정보 안내전화인 '131'에 동네예보 기능을 추가했지만,

<녹취> "오늘 오후는 흐리고 가끔 비가 오겠습니다. 강수확률은 30~60%.."

이렇게 제한된 정보만 제공되다 보니 실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터뷰>최광배(화훼농가) : "가정과 작업장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주로 전화로밖에 할 수 없잖아요. 농장에 다 인터넷 설치하는건 드물걸요."

6년째 가동되고 있는 동네예보. 좀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