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삼월 하순, 예년 같으면 봄기운이 무르익을 시기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폭설과 강우, 황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궂은 날씨로 햇빛의 양이 크게 감소하면서 우울증 환자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오중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봄비에, 폭설에, 황사 현상까지 올해 춘삼월은 궂은 날씨의 연속입니다.
안개나 구름까지 유독 잦아 맑게 갠 날은 고작 사나흘에 불과했습니다.
계절은 봄이지만 꽃 구경 등 바깥 나들이는 대부분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40대 주부 조은숙 씨도 최근 감정이 초조해지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밤잠을 설치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조은숙(주부) : "우울한 느낌이나 울적한 느낌, 착잡한 느낌, 뭔가를 할 적에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들이 많이 들어요."
이달에 햇빛이 내리쬔 시간은 모두 85시간 정도, 하루 평균 4시간에도 못 미칩니다.
지난해의 60% 수준입니다.
이러다 보니, 우울증세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지난달 보다 30%나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일조량 감소로 인해 주로 겨울철에 발생하던 계절성 우울증이 봄철까지 연장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정상근(박사/전북대병원 정신과) : "궂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우리 대뇌의 기분조절을 하는 신경 전달 물질이나 호르몬의 활성 저하로 우울증이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낮 시간에도 실내 조명을 밝게 하고, 가족들과 대화를 하거나 실내운동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게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합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