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귀태 만루포’ 넥센 타선 대폭발

입력 2010.03.28 (18:12)

수정 2010.03.2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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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주전 선수들을 대거 팔았던 넥센 히어로즈가 개막 2연전에서 타선이 대폭발하며 전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우려를 씻어냈다.



넥센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2010프로야구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강귀태의 만루포를 포함해 홈런 4방 등 장단 19안타를 몰아쳐 11-3으로 대승을 거뒀다.



전날 개막전에서도 홈런 두 방으로 짜릿한 승리를 낚았던 넥센은 시즌을 앞두고 대다수 전문가들이 하위권으로 지목했지만 롯데를 상대로 가공할 공격력을 보이며 예상 밖의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이틀 연속 홈런을 쏘아올린 강귀태는 만루 아치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새로운 `공격형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강귀태가 만루홈런을 친 것은 데뷔 9년만에 처음이다.



넥센 선발로 나선 고졸 2년생 좌완투수인 강윤구는 5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선발승을 거둬 팀을 떠난 왼팔 이현승과 장원삼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대체요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두산과 KIA가 장단 31안타를 주고 받으며 혈투를 펼친 잠실구장에서는 두산이 초반 6점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10-9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개막 2연전을 쓸어담았다.



두산 4번째 투수 박정배는 5회 2사 뒤 마운드에 올라 김상현을 삼진으로 잡고 교체됐으나 타선의 도움 속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2005년 이후 5년만에 개인통산 2승째를 올렸다.



그러나 두산이 히어로즈에서 영입한 좌완 에이스 이현승은 1⅓이닝 동안 8안타로 6실점(5자책)한 뒤 강판됐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한화를 6-3으로 제압해 2연승을 거뒀고 삼성은 LG를 9-4로 물리치고 전날의 패배를 설욕했다.



개막전 4경기가 매진됐던 프로야구는 이날도 잠실구장과 대구구장이 매진되는 등 이틀 동안 17만5천926명의 관중이 입장해 600만 관중 돌파를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잠실(두산 10-9 KIA)



경기 초반은 KIA의 완승 분위기였다.



KIA는 1회초 2사 뒤 나지완이 좌선상 2루타로 출루하자 최희섭이 우월 2점홈런을 터뜨렸고 김상현은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3-0으로 앞섰다.



계속된 공격에서도 연속 4안타로 2점을 보탠 KIA는 2회초에는 실책으로 1점을 보태 6-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두산은 2회말 손시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은 뒤 3회 유재웅의 3타점 2루타 등 4안타와 볼넷 3개를 묶어 5득점, 6-6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4회 김상현의 적시타 등으로 다시 2점을 뽑고 5회에는 나지완이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태 다시 9-6으로 앞섰다.



하지만 뚝심의 두산은 5회말 김현수의 2타점 2루타 등 집중 5안타로 한꺼번에 4점을 뽑아 10-9로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사직(넥센 11-3 롯데)



장원준과 강윤구의 선발 대결은 롯데의 우위가 점쳐졌지만 넥센 타자들의 집중력이 예상 밖의 대승을 낚았다.



넥센은 3회초 유한준이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홈런으로 기선을 잡았다.



롯데는 4회말 강민호가 좌중간 펜스를 맞고 튀어나오는 2루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넥센은 6회초 김일경이 다시 2점홈런을 뿜어 4-1로 달아났다.



4-2로 쫓긴 7회초에는 타자 일순하며 한꺼번에 7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롯데 세번째 투수 배장호가 마운드에 오른 뒤 연속 4안타로 2점을 보탠 넥센은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강귀태가 롯데 5번째 투수 박시영의 2구째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순식간에 10-2로 점수 차가 벌어졌고 1사 뒤에는 김일경이 솔로홈런을 날려 팀 승리를 자축했다.



●대구(삼성 9-4 LG)



찬스에 강한 삼성 방망이가 LG 마운드를 KO시켰다.



LG는 1회초 이택근의 중전안타와 폭투, 이진영의 적시타 등으로 먼저 3점을 뽑았다.



그러나 삼성은 2회 상대 실책 덕에 1점을 만회한 뒤 3회말 무사 만루에서 최형우가 2타점 우전안타를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고 진갑용의 적시타 등으로 2점을 추가, 5-3 역전에 성공했다.



4회에는 강봉규의 좌전안타로 1점을 보탠 삼성은 5회에도 진갑용의 솔로홈런 등 3안타와 사사구 2개를 묶어 3득점, 9-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부상에서 복귀한 삼성 안방 마님 진갑용은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공수에서 활약했다.



●문학(SK 6-3 한화)



뼈아픈 실책 하나에 승부가 갈렸다.



SK는 2-2로 맞선 6회말 무사 1, 2루의 찬스에서 나주환이 보내기 번트를 댔다.



이때 공을 잡은 한화 투수 최영필은 선행 주자를 잡으려 무리하게 3루로 던지다 악송구가 되고 말았다.



한화 내야진 실책으로 행운의 점수를 뽑은 SK는 계속된 무사 2,3루의 기회에서 박경완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5-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7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SK는 8회말 역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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