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기자회견 ‘뮌헨 격파 의지!’

입력 2010.03.30 (10:17)

수정 2010.03.3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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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뛰어 우리 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산소 탱크’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3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45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릴 바이에른 뮌헨과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맨유의 사령탑인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를 앞둔 기자회견에 박지성을 데리고 나왔고 박지성은 소속팀의 3년 연속 결승 진출에 분수령이 될 바이에른 뮌헨과 경기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박지성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며 바이에른 뮌헨과 승리를 발판 삼아 당당하게 우승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07-2008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까지 4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었으나 정작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첼시와 결승에는 결장했다. 우승 메달을 받았으나 마음 한 곳이 편하지 않았다.



지난 2008-2009시즌에는 바르셀로나와 결승 때 아시아 선수 최초로 `꿈의 무대’를 밟고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박지성이 결승 길목의 최대 고비인 바이에른 뮌헨과 맞대결 승리에 강한 의지를 보는 이유다.



맨유는 정규리그, UEFA챔피언스리그, FA컵을 모조리 휩쓸어 첫 ’트레블’을 달성했던 지난 1998-1999시즌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고 정상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그러나 이후 2000-2001시즌 두 차례, 2001-2002시즌 세 차례 바이에른과 대결에서는 모두 덜미를 잡혔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바이에른 격파 전략을 세우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선수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상대인 AC밀란(이탈리아)의 키플레이어 안드레아 피를로의 전담 마크맨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리버풀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선 같은 중앙 미드필더임에도 다소 공격적인 임무를 부여받아 2-1 승리를 확정하는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활용법에 대해 "영리함과 뛰어난 공간 활용 능력은 박지성의 장점이다. 내일 경기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정 명단에는 루이스 나니와 안토니오 발렌시아 등 좌우 측면 미드필더가 모두 동행했기 때문에 박지성은 또 한 번 중앙 미드필더로 최전방 스트라이커 웨인 루니를 받치면서 부상에서 복귀한 상대팀의 프랑크 리베리의 공세를 막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박지성도 경계 대상 선수로 리베리와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마르크 판 보멀, 아르연 로번을 꼽았다.



그는 "리베리, 보멀, 로번 등 3인방을 잘 막아야 한다. 어떤 포지션에 뛰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경기에 뛰면서 팀의 승리에 공헌할 수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다가 한국 대표팀 후배 이청용(22)의 소속팀인 볼턴 원더러스 경기에 결장해 바이에른 뮌헨과 대결을 앞두고 체력을 아꼈던 박지성이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의 디딤돌을 놓는 맹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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