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모따 “에두 공백은 걱정 마!”

입력 2010.03.31 (22:03)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삼바 스트라이커' 호세 모따(31)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빼어난 골 감각을 뽐내며 차범근 감독의 믿음직한 공격 선봉장 역할을 해내고 있다.

31일 수원과 허난 전예(중국)간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4차전 홈경기가 열린 수원 월드컵경기장.

본부석 정면에서 왼쪽 스탠드에는 수원의 서포터스 1천여명이 북을 동원한 조직적인 응원전을 펼쳤고 붉은색 유니폼으로 차려입은 허난의 서포터스 300여명도 오른쪽 관중석을 차지하고 원정 응원을 벌였다.

차범근 감독은 이날 브라질 출신의 3총사 가운데 호세 모따만 선발 출장시켰다. 공격수 헤이날도(31)와 수비수 주닝요(28)는 교체 선수 명단에 포함됐으나 끝내 호출을 받지 않았다.

최근 물오른 골 감각을 자랑하는 호세 모따에 대한 차범근 감독의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주말 FC서울과 빅매치를 앞두고 있어 전력을 아끼면서 이날 승리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하겠다는 게 차범근 감독의 계산이었다.

호세 모따는 자신을 믿어준 차범근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강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허난의 수비진을 놀라게 했던 호세 모따는 전반 10분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현진이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강하게 찬 공이 상대 수비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면서 뒤로 흐르자 오른쪽 골지역에서 달려들면서 마무리한 것. 호세 모따의 탁월한 위치 선정능력이 돋보인 선제골이었다.

특히 호세 모따는 지난 23일 허난과 챔피언스리그 원정 3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사냥하며 2-0 승리를 책임진 데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귀중한 결승골을 뽑아 `허난 천적'으로 각인됐다.

AFC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네 골을 수확한 화끈한 득점력이다. 호세 모따는 지난 10일 암드포스(싱가포르)와 2차전 원정경기에서 주닝요와 한 골씩을 넣어 2-0 승리에 앞장섰고 13일 허난과 경기에서도 두 골을 터뜨렸다.

호세 모따는 K-리그에서도 지난 6일 부산 아이파크와 혈투 때 혼자 두 골을 선사하며 짜릿한 4-3 승리에 힘을 보탰다.

186㎝의 좋은 체격조건을 가진 호세 모따는 노르웨이 1부리그 몰데FK 소속으로 67경기를 뛰어 20골을 넣은 스트라이커로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세 시즌을 뛰며 통산 95경기에서 30골 15도움을 올린 특급 골잡이 에두(30)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에두는 지난 시즌 후 독일 분데스리가의 샬케04로 둥지를 옮겼다.

선제골을 수확한 호세 모따는 이날 경기 후반 12분에는 골문으로 달려드는 서동현을 보고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주는 등 도우미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1-0으로 리드한 후반 15분 여승원으로 교체돼 그라운드를 내려왔고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김대의의 추가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호세 모따는 결국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고 60분만 뛰고 체력을 아껴 서울과 주말 맞대결에서도 득점포 가동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