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야생동물 처절한 ‘생존 본능’

입력 2010.03.31 (22:46)

<앵커 멘트>

인간의 탐욕은 야생동물들의 터전마저 앗아갔습니다.

생태계의 보고, 섬진강에 지금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진안군에서 시작해 남해 바다로 흐르는 225킬로미터의 섬진강.

천연기념물 수달은 물론 철새와 멸종위기의 어패류 등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우리나라 생태 보고 가운데 한 곳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개발과 쓰레기들로 섬진강을 보금자리로 하는 야생동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먹이를 찾다 지친 독수리들, 사람들이 버린 옷 조각을 음식인 줄 알고 다툼이 치열합니다.

야행성인 수달은 먹이가 부족해 낮에도 사냥을 나오고, 삵과 너구리는 수달이 먹다 남긴 물고기를 겨우 챙겨 달아납니다.

무엇보다 섬진강의 생태를 위협하는 건 버려진 어부들의 통발들입니다.

물고기는 물론 수달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최동기(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이사):"(통발)수거를 안 해가서 엉켜버려요. 엉켜서 수북이 산더미처럼 쌓여서 섬진강이 그런 현상이 굉장히 많을겁니다 이게."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양옆으로 난 도로는 또 다른 위협입니다.

물과 먹이를 찾아 도로를 가로지를 때마다 야생동물들은 목숨을 걸어야 합니다.

멸종위기종인 이 삵도 달리는 차를 피할 순 없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진강에만 있는 어패류, 강굴 역시 댐 건설로 물이 줄어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로 섬진강의 야생 동물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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