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가다-차범근 라이벌전 ‘필승 다짐’

입력 2010.04.02 (11:08)

수정 2010.04.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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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최고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사령탑들이 4일 맞대결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4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번 시즌 처음 맞붙는 수원 차범근 감독과 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은 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좋은 축구를 선보일 테니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특히 두 감독은 "이 경기는 라이벌전이라 결과에 따른 영향이 한동안 이어진다. 앞으로 팀 분위기를 위해서라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승리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빙가다 감독은 "힘든 경기가 예상되지만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고 과정도 좋다. 홈 경기라 더 잘해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며 "우리 능력을 보여주면 좋은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차범근 감독은 "서울과 경기에는 늘 팬들도 관심이 많고 선수들도 동기 유발이 잘 된다. 챔피언스리그를 겸하면서 체력 부담도 있고 여러 선수(김두현, 이상호, 염기훈 등)들이 빠져 있어 어려움도 있지만 물러설 수 없는 경기"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차범근 감독과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빙가다 감독은 결전을 앞둔 상황이지만 서로 존경의 뜻을 나타내며 예의를 차리는 모습도 보였다.



차범근 감독은 "사실 많은 선수가 바뀌어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워낙 훌륭한 감독님이 오셔서 팀이 전혀 요동 없이 잘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빙가다 감독 역시 "수원 경기를 봤는데 정비가 잘 된 팀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역시 좋은 감독님이 팀을 잘 만들어왔다고 생각한다"며 "차범근 감독의 선수 시절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는 인터넷도 없어 정보의 흐름이 빠르지 않았는데도 차 감독의 활약상은 그때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차범근 감독이 "사실 머리가 하얀 편이시라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나보다 2개월 빠르시더라"고 친근한 기색을 보였고 빙가다 감독은 "고생을 많이 해서 그렇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조언을 부탁한다"고 손을 맞잡기도 했다.



경계하는 선수에 대해 묻자 차범근 감독은 "예전에 박주영이 서울에서 뛸 때는 상당히 부담스러웠다. 박주영이 프랑스로 나간 것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잘 된 일이다.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라고 말해 주위를 웃기기도 했다.



빙가다 감독은 "특정 선수보다는 팀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조원희가 미드필드에서 운영을 잘한다. 주장이면서 잉글랜드 경험도 있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차범근 감독은 또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서울과 경기를 꼽아달라는 말에 "세뇰 귀네슈 감독이 와서 처음 경기에서 4-1로 졌던 기억이 있다. 그때 우리 수비수 가운데 부상자가 많아 어려웠는데 그때 입은 타격이 상당히 오래 이어진 아픈 기억"이라고 말했고 "그러나 최다 관중 기록이 세워진 2007년 4월 원정 경기에서 우리가 하태균의 결승골로 이기며 아팠던 기억을 한순간에 날리기도 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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