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개발, ‘예산 낭비·생태 훼손’ 우려

입력 2010.04.02 (22:03)

<앵커 멘트>

비무장지대 일대를 생태관광지로 개발하는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자칫 환경파괴, 예산낭비로 이어지진 않을지 이화연 기자가 따져 봤습니다.

<리포트>

겨울 철새의 낙원 민통선,

멸종위기종인 재두루미 떼가 먹이를 먹다가 놀란 듯 주변을 살핍니다.

바로 옆에서 공사가 진행되면서 더 민감해졌습니다.

원래 철새들의 먹이터였던 논에 대규모 주차장과 전시관을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정인철(녹색연합 간사) : "이 지역에 이런 주차장이라든지 불필요한 광장이 들어섬으로써 심각한 환경 파괴가 우려됩니다."

게다가 불과 2,3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이미 비슷한 전시관이 있습니다.

워낙 출입 절차가 복잡해 관광객들의 왕래가 어려운 지역, 그만큼 관광 효과와 사업성이 불투명한데도 개발 사업이 계속 추진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민통선 지역에 문을 연 이 박물관은 다달이 1억 원 넘게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450억 원의 세금이 들어갔지만 하루 평균 방문객은 3백여 명으로 예상치의 3% 정도밖에 안됩니다.

이 곳은 행사나 공연장으로 사용되는 곳입니다.

5백 명이 한번에 사용할 수 있는 큰 공간이지만 지난해 문을 연 이후 이용 실적이 단 한차례에 불과합니다.

사업 전부터 적자 운영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셈입니다.

비무장지대와 민통선 일대는 개발에 신중해야 하지만 현재 이 일대에서 운영중이거나 개발 예정인 생태 관광 시설은 모두 20곳이 넘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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