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패스 얌체 통과 차량 “꼼짝마!”

입력 2010.04.05 (20:35)

수정 2010.04.05 (22:35)

<앵커 멘트>



고속도로 요금소 통과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기 위해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차량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통행료를 내지 않고 달아나는 ‘얌체족’도 늘어나고 있어 관계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꼼짝없이 적발되는 단속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외곽순환 고속도로의 한 톨게이트, 차량 한 대가 통행요금을 내지 않고 하이패스 차선을 통해 쏜살같이 달아 납니다.



요금이 처리되지 않았다는 표시와 함께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잠시 뒤, 또 다른 차량도 차단기를 무시한채 그대로 질주합니다. 상황실은 비상입니다.



<녹취> " 아 또 하나 지나갔네"



이렇게 통행료를 내지 않고 달아나는 차량들의 번호판은 빠짐없이 기록됩니다.



<인터뷰>김일수(대리/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 "24시간 촬영을 근거로 미납차량에 대해서는 고지서가 발송되고 10회 이상 미납했을 경우 상습으로 분류돼 통행패턴을 파악 후, 1달에 두 번 씩 현장에서 단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요금도 안 내고 도망가는 차량이 늘어난 것은 일부 구간의 차단기가 말랑말랑한 재질로 바뀌면서부텁니다. 도망 차량이 주로 통과하는 시간 대를 분석하고 망원경까지 동원합니다.



<인터뷰>김일수(대리/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 "제가 망원경으로 먼저 보면 식별이 먼저 가능하기 때문에 제가 단속하기가 더 편합니다."



단속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차량 한 대가 발견됩니다.



도주를 막기 위해 차로 앞 부분을 먼저 차단합니다.



<녹취>이상대(소장/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 “어느 분 거예요?"



<녹취> 하이패스 상습미납자 : "렌트카인데..."



잠시 뒤, 단속 차량 한 대가 또 발견됩니다.



빠른 속도로 질주하던 차량이 단속반의 통제에 가까스로 멈춰섭니다.



<녹취> 톨게이트 관계자 : "문 여시고요. 문 여시고요."



쉽게 내리지 않는 운전자, 하는 수 없이 단속반이 차량에 올라타 주차를 유도합니다.



<녹취> 톨게이트 관계자 : "차 앞으로 빼시고요."



사람이 앞쪽에 있는데도 급발진을 하며 위협적으로 맞섭니다.



<녹취> 하이패스 상습미납자 :“나 알아?”



<녹취> 이상대(소장/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 "내리세요. 내리세요."



<녹취> 하이패스 상습미납자 : "바쁘다고"



<녹취>이상대(소장/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 "그러니까 사무실 가서 확인 하시자고요."



<녹취> 하이패스 상습미납자 : "건들지 말라고, 찍지 말라고"



조회 결과, 이 남성의 경우 4백91 차례의 무단 통과로 과태료 천88만원을 미납했습니다.



<녹취> 하이패스 상습미납자 : "얼마나 다녔다고 천 얼마까지 됩니까."



<녹취> 이상대(소장/서울고속도로 주식회사) : "원 통행료가 100만원 정도 되고요. 부과 통행료가 10배입니다."



현장에서 일부의 통행료를 지불해야만 차량을 되찾아갈 수 있습니다. 고액 체납금의 경우 각서를 쓰고 나서야 풀려날 수 있습니다.



<녹취> 하이패스 상습미납자 : "저렇게 돈이 커질지 알았나요. 잠깐잠깐 위반했다고 천 만원씩이나 나오고."



요금도 안 내고 ’달아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10배 과태료에 혼쭐이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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