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2년 전 이라크에서, 미군이 민간인들을 무차별 사격하는 현장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카메라를 든 기자들을 적군으로 오인했다는 건데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윤영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라크 바그다드 외곽의 한 거리, 행인들에게 느닷없이 총탄이 무더기로 날아듭니다.
이들을 내려다보고 있던 미군 아파치 헬기에서 쏜 겁니다.
<녹취> "(좋아. 방금 8명 모두에게 발포했어) 2명을 발견해서 계속 발사하고 있어."
헬기는 잠시 뒤 부상자를 이송하려는 차를 향해서도 총구를 겨눕니다.
<녹취> "발포 명령을 기다리고 있어. (서둘러! 지금 쏴야 해.)"
지난 2007년 실제 미 공군이 저지른 오인사격 현장 영상으로, 미국의 한 인터넷 뉴스 업체가 공개했습니다.
<인터뷰> 줄리아 어샌지( ’위키리크스’ 창립자) : "이 같은 사살이 당시 작전 원칙상 합법이었다면, 그 원칙은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이날 미군의 총격을 받은 사람은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최소 12명, 나중에 이를 확인하고도 스스로 합리화까지 합니다
.
<녹취> "(아이들을 전쟁터로 데려온 건 저들의 잘못이야.) 맞아."
특히 사망자 가운데는 종군 기자도 있었습니다.
미 당국은 조사 결과 기자들의 카메라 장비 등을 무기로 오인했다고 밝혔지만, 미군의 과잉 대응이 아니었냐는 비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영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