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새학기용으로 EBS 교육방송이 펴낸 초등학교 4학년 참고서에서 무더기로 오류가 확인됐습니다.
EBS가 뒤늦게 교환과 환불에 나섰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불편과 불만이 만만치 않습니다
최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1월 말 나온 EBS 강의용 초등학교 4학년 참고서입니다.
숫자 일만이 백 개가 모이면 얼마인지를 묻는 간단한 수학 문제, 당연히 백만이 답이지만, 정답 해설서엔 십만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국어 참고에서도 오류가 여러개 발견됩니다.
지문을 읽은 뒤 답을 골라야 하는데 보기에는 지문과 다른 엉뚱한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그림책을 '그램책'이라고 쓰는 등 기본적인 맞춤법 실수도 눈에 띕니다.
이처럼 국어와 수학, 사회, 과학 4개 과목 참고서에서 발견된 오류는 68건에 달합니다.
<인터뷰> 최예원(초등학교 4학년) : "문제가 이상하니까 문제도 안풀리고 짜증이 났죠."
학부모와 학생들의 항의가 빗발쳤고, EBS는 부랴부랴 수정본을 만든 뒤 한달이 지난 2월 말부터 교환과 환불에 나섰습니다.
교재를 판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사실상 전면 리콜에 들어간 겁니다.
EBS는 바뀐 교육과정을 적용한 새 교과서가 예정보다 늦게 나와, 서둘러 참고서를 만들다 보니 문제가 생겼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서동원(EBS 홍보과장) : "구입하신 서점에 문의하시면 교환이나 환불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습니다."
EBS를 믿고 선택했던 학부모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조미숙(학부모) : "참고서는 공부하는데 길잡이로 보는 책인데 참고서가 틀릴 거라곤 생각도 못했죠. 더구나 EBS라고 해서 더 믿었는데."
<인터뷰> 하지현(초등학교 4학년 학부모) : "몰랐죠. 매일 EBS 채널에서 강의를 하면서 방송으로 잘못됐단 사실을 안 알리면 어떻게 알고 바꿔요."
더구나 EBS는 문제가 된 책의 교환.환불 안내문을 인터넷 홈페이지에만 게시하고 텔레비전으로는 참고서 리콜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학부모들로 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