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선박 피랍 사건은 해적들에게 인질의 몸값을 주고 해결하는 게 통례죠,
그 때문에 몸값 지불이 합법으로 돼있는 영국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런던, 김태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선박을 강탈한 해적들에게 투하되는 거액의 몸값.
건당 평균 우리돈 3~40억원으로 연간 천억 원대로 추정됩니다.
그런데, 상당액은 국제해운과 재보험의 중심지인 영국 런던으로 흘러들어옵니다.
선주와 보험사의 의뢰를 받은 런던의 전문변호사,브로커들이 주로 해적과의 협상에 나서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로저 미들턴(왕립국제문제연구소/아프리카 담당) : "요즘은 통상 피랍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변호사와 협상가들에게 각기 수만 파운드씩이 지불되고 있습니다."
해적 덕분에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영국 언론들은 꼬집습니다.
<인터뷰>로저 미들턴(왕립국제문제연구소/아프리카 담당) : "비윤리적이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해적과의 협상은 워낙 은밀하게 이뤄지는데, 일부 브로커들의 경우 미리 해적들에 정보를 제공하는등 유착관계란 의혹도 나옵니다.
<녹취> 협상 브로커 : "이번 건에 대해 저는 잘 모릅니다... 당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줄 수 없어요"
영국서 몸값 지불은 합법입니다.
비윤리적 비지니스란 비판은 있지만, 인질 협상 돈벌이가 이젠 어엿한 틈새산업으로 인정되는 분위기입니다.
런던에서 KBS 뉴스 김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