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자칭 사찰 주지로 행세하며 네팔인을 라마승으로 위장시켜 200명이나 불법 입국시킨 사람이 덜미가 잡혔습니다.
송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네팔인 6명이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입국 재심사를 받고 있습니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와 전통 복장을 보니 영락없는 라마승입니다.
조사관이 진짜 승려인지 따져 묻습니다.
<녹취>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관 : "여기 전부 스님 옷을 입고 있는데 스님이 맞는 사람 있나요? "
승려가 아니라고 고개를 젓습니다.
이들을 초청했다는 울산의 절을 찾아가봤습니다.
절이 컨테이너 가건물이고 신도도 보이지 않습니다.
알고보니 이 절의 주지가 네팔인들을 입국시킨 장본인이었습니다.
자칭 종정이자 사찰 주지이기도 한 63살 정 모씨는 종교단체가 초청하면 비자가 쉽게 나온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네팔인들이 법회에 참석하는 라마승인 것처럼 초청장을 만들고, 입국 전에 머리를 깎게 하고 승려복도 입혔습니다.
그 대가로 네팔인 한 사람에 많게는 200만 원씩을 받아 챙겼습니다.
<녹취> "(네팔에서 직업이 뭐에요?) 농사입니다."
이렇게 불법 입국한 네팔인은 최근 3년 동안 200명이 넘습니다.
<인터뷰>김성곤(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팀장) : "법회에 참석한다고 입국했는데 대부분 건설현장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정씨 등 자칭 사찰 주지 3명을 구속하고 승려 3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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