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1,500억 호화청사 ‘논란’

입력 2010.04.09 (22:02)

수정 2010.04.09 (22:09)

<앵커 멘트>



서울용산구청이 으리으리한 신청사를 지었습니다.



호화청사 논란을 의식해선지, 준공식도 없이 슬그머니 문을 열었습니다.



이정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이태원사이 눈에 띄는 커다란 건물이 들어섰습니다.



건물 전체 외벽이 3.3제곱미터당 80만원이 넘는 유리로 돼 있는 서울 용산구 신청사입니다.



바닥과 내벽은 모두 화강암으로 꾸몄고 곳곳에 비싼 대리석까지 깔았습니다.



<인터뷰>용산구청 공무원 : "(이거 대리석으로 만든 거죠?)네, 그렇습니다."



지하 5층 지상 10층에 연면적이 5만 9천여 제곱미터로 건축 비용만 천 5백22억원이 들어갔습니다.



<인터뷰>서만석(서울 이촌동) : "국민의 혈세로 그렇게 마구 크게 짓는 건 문제가 좀 (있죠)."



서울 용산구의 인구는 25만 여명,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23위 입니다.



인구가 두 배나 많은 서울 관악구가 3년 전에 세운 새청사의 연면적 보다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넓습니다.



으리으리한 건물과 달리 청사 안에는 민원인 안내 팻말도 제대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모든 시설과 기능을 새로운 청사로 옮기고 남은 구청사입니다.



이곳에는 보건소만 남았습니다.



멀쩡한 옛 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지 아직 어떤 방안도 서지 않았습니다.



서울 용산구청은 호화 청사를 의식했는지 준공식도 개청식도 하지 않고 슬그머니 이사를 마쳤습니다.



KBS 뉴스 이정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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